25m 수영장에서 45분 동안 자유수영을 하면서 왕복한 횟수를 헤아리다 보면 종종 몇 회인지 헷갈리곤 한다.
애플워치4인가부터 방수 기능이 추가되어 수영할 때 애플워치를 차고 수영을 하면 알아서 왕복 횟수를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나는 방수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봐 1년 넘게 수영장에 다니면서도 애플워치를 끼고 수영을 하지 못했다. 내장 배터리가 부푸는 증상이 생긴 애플워치는 뚜껑이 열려버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수영 도중에 뚜따 증상이 생기면 애플워치는 버려야 한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작년쯤인가부터 고물이 되다시피 한 애플워치4(2018년 가을 출시)를 수영하면서 착용하기 시작했는데, 1년쯤 지나서 수영이 끝난 후에 보니 워치가 뚜따가 되어 있었다. 그때 간담이 서늘했다. 배터리를 교체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플워치11이 나온 시점에서 워치4의 배터리를 교체해 봤자 가성비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특히나 배터리 교체 후에 방수 성능이 유지될지 확신이 없어서 중고로 애플워치10을 샀다.
4년 넘게 애플워치4를 사용하다가 거의 최신 기종인 애플워치10을 사용해 보니 반응도 빠르고 기능도 꽤 추가된 모양이다.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폰은 애플워치와 동기화를 할 수 없다. 부득이 애플워치와 동기화만 하는 아이폰SE2(2020년 봄 출시)를 저렴하게 중고로 사서 이용한다. 중고 아이폰SE2보다 2배나 비싼 가격에 중고 애플워치10을 샀으니, 처음에는 수영할 때 작용할지 말지 망설여졌다. 며칠 안 차고 수영을 하다 보니 백만 스물하나, 백만 스물둘, 하면서 수영 왕복 횟수를 헤아리는 게 헷갈려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착용하고 수영하기 시작했다. 두어 달 지났지만 아직 방수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왕복 거리와 수영 종류도 알아서 잘 감지하고 기록해 주어서 만족하고 있다.
몸에 밴 절약 습관도 좋지만 이제는 좀 편하게 살자. 편리하자고 산 기기를 망가뜨릴까 봐 제대로 이용을 못하는 건 본말이 뒤바뀐 거잖아?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