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 이어폰의 운동용 해답 찾기: 블루투스 수신기

By | 2018-12-17

1시간 정도 달리기를 이틀에 한 번꼴로 하다 보니, 달리면서 음악을 들는 방법에 대한 시행 착오를 좀 겪었다. 괜찮은 음질, 간편함, 여름철 땀 범벅에 대한 대비를 만족하는 해결책이 필요했다.

  1. 아이폰5S와 유선 이어폰 :
    힙색을 허리에 차고 아이폰을 넣고 뛰어 보았다. 제일 가벼운 밀레 힙색조차도 들렁거려서 달릴 때 불편했다. 암밴드를 차고 아이폰을 넣고 뛰어 보았지만 여름엔 팔뚝에도 땀이 많이 찼다. 바지 주머니 절반을 세로로 바느질을 해서 비닐 속에 아이폰을 넣고 달려 보았다. 그러다 결국 무선 이어폰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암밴드를 팔뚝에 차고 아이폰을 넣고 달려도 보고, 바지 주
  2. LG 톤플러스 블루투스 이어폰 :
    다른 건 다 좋았는데, 달릴 때 목에 감은 넥밴드가 덜렁거려서 쓸 수가 없었다. 선물 받은 거라서 웬만하면 쓰고 싶었는데, 달리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다.
  3. 알리제 MPOW 블루투스 이어폰 :
    20cm 줄 양쪽 끝에 이어폰이 달려 있는 형태여서 달릴 때 아무런 덜렁거리지 않고 음질은 거슬리지는 않은 정도. 25불 가격에 음질을 더 바라면 안 돼지. 한 여름을 이 녀석으로 달렸는데, 반년쯤 쓰니 내장 배터리 수명이 끝나 버려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이때 깨달았다. 소형 블투 이어폰은 배터리 교환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25불 정도 하는 녀석을 1년에 한두 개씩 새로 산다? 부족한 음질을 감안하며 썼는데, 1년에 50불씩 써야 한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4. 애플 에어팟 :
    음질을 보장할 수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20만원이라 후보에서 뺐는데, 결국 사서 써봤다. 이 음질은 뭐지? 아이폰과 너무 편리한 사용성에 쓸 때마다 사랑스러운 만듦새와 UI, UX. 아~ 나는 이걸 왜 이제야 누리냐구?
    방수도 아니면서 너무 소형이라 달리다 몇 번 떨어뜨리고 나서는 불안해서 쓸 수가 없었다. 더욱이 땀을 딲을 때마다 에어팟을 떨어뜨리는 통에 부득이 용도 변경의 운명으로…
  5. 노블 X7 :
    39,000원 주고 샀는데, 음질이 에어팟보다는 못해도 들어줄 만했다. 부드러운 꽤배기 줄이 달려 있어서 떨어뜨릴 염려도 없어서 만족스럽게 1년쯤 썼다. 운동 후 씻고 나오다 잃어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다.
  6. 보스 사운드스포츠 프리 블투 이어폰 :
    275,000원의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주문해서 받자 마자 쓰레기통에 쳐 박을 뻔했다. 내가 에어팟 때문에 블투 이어폰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나 보다. 그렇다고 이 따위 만듦새일 줄이야? 이 값에도 이 제품이 팔리나 싶어서 충전해서 들어봤다. 아뿔싸, 싸구려 카 오디오를 달고 창문 내리고 고음으로 음악을 틀고 다니는 양아치 차에서나 들리는 벙벙거리는 소리. 내 멍청한 선택에 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다. 돈값 하려면 열심히 쓰는 수밖에.
    귀 안쪽에 고정하는 날개가 있어서 물방개를 귀에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라고 놀림을 당하곤 하지만, 달리면서 땀을 닦을 때 쉽게 안 떨어지는 장점은 조금 있다. 그래도 두 번이나 떨어뜨리고 나니 더 이상 못 봐 주겠다.
  7. 알리제 슈어 215 :
    25불. SE215 유선 이어폰은 괜찮은 음질로 유명하기도 하고, 슈어 정품의 1/5값인 중국 제품의 음질이 정품과 구별하기 어렵기로 유명해서, 운동할 때 편하게 써 보려고 샀다.
    음질은 애플 유선 이어팟보다 낫다.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이어폰으로 클래식을 들을 때 이 녀석을 쓴다. 줄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라, 얼마 전에는 부드러운 은선을 주문해서 바꿔 끼웠다. 오, 간만에 훌륭한 선택.
    유선 이어폰을 쓰게 되니 음질에 대한 욕심이 되살아 났다. 간사한 인간의 마음…
  8. 트리플파이 :
    단종되었지만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극찬 받은 탓에 장터에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가 돼서 중고로도 쉽게 살 수가 없다는 트파를 운 좋게 당일 구했다. 음질은 명불허전. 곧바로 35불짜리 은선을 주문했다.
    알리제 SE215와 음질 비교를 해 보니, 역시 한수 위다. 음감용 이어폰은 트파로 낙점하고, 운동할 때 SE215를 쓸 생각으로, 음질 좋은 블루투스 수신기를 찾아봤다.
  9. 이어 스튜디오 (es100) :
    105,000원. 음질 좋은 블투 수신기로 킥스타터 모금을 해서 나온 제품이라서 기대를 했는데, 받아서 V30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어본 음질에 깜짝 놀랐다. 애플 에어팟을 처음 들어보고 놀랐을 때보다 더 깜짝 놀랐다. 유선인지 블루투스 무슨 연결인지 구별이 잘 안 될 정도였다. 나중에 시간을 갖고 유선 직결과 es100으로 블투 연결일 때를 비교해 보니, 에이징(노후화)이 약간 덜 된 듯한 정도의 작은 차이가 있을 뿐 나의 막귀로는 선명하게 구별이 되지 않았다.
    실제 달릴 때 써 보았다. se215를 귀고 꽂고, 티셔츠 안쪽으로 선을 내려서 바지 옆 주머니에 es100 클립을 걸었다. 혹시 달리다 빠지더라도 es100을 바지 주머니 안쪽으로 해서 클립을 바깥으로 향하게 꽂았다. 운동하면서 땀을 닦으면서 아무런 불편이 없다. se215가 1.2m 길이의 부드러운 꽈배기 은선 재질이라서 거의 이물감이 없다. 한 시간쯤 달리면서 이렇게 땀을 편하게 닦아본 적이 있었나 싶고, V30에서 재생되는 음악이 es100을 통해서 유선 이어폰(se215)으로 들으니 음질은 부족함 없이 풍성하다. 운동할 맛이 난다.
    es100은 연속 재생 시간이 14시간이라고 하고, 블루투스 연결이 끊긴 후 3분이 지나면 저절로 전원이 꺼진다고 한다. 몇 년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 유상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봐야 겠다.
    (보충)제조사에 문의해서 답변을 받았다.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이고, 배터리 교체를 포함한 사용자 과실로 인한 수리 비용은 33,000원에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고 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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