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단모음 배열
내가 생각하기에, 일반 세벌식 글자판은 시프트 키 입력이 적고, 빠르게 입력하면서도 오타가 적게 나는 장점이 있다. 기종간 글자판 통일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다. 화면 입력기에서도 두벌식에 비하여 종성(받침) 자소만큼 자소 수가 많지만, 세벌식 최종과 390 글자판 주요 배열을 따르면서(글자판 통일) 단모음 배열인만큼 최대한 시프트 키를 최대한 누르지 않고 입력할 수 있게 배열하려고 노력했다.
세벌식 단모음 간소화 배열

세벌식 단모음 쿼티 간소화 배열
스마트폰의 영어 간소화 키보드 배열에 맞춘 세벌식 단모음 배열이지만, 스마트폰의 키보드 배열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으므로, 굳이 영문 간소화 배열에 국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이 배열을 사용할 수 있지만, 논의의 시작으로만 생각하고 구현하지 말아주길 바라며, 이 배열을 추천하지 않는다.
받침 없이 초성과 중성만 있는 음절이 많으므로, 이렇게 배열하면 글자판 입력이 화면의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치게 되고, 굳이 이렇게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스마트폰을 잡고 불편하게 입력할 필요가 없다. 파지가 불편하면 입력 오타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세벌식 단모음 배열 후보1안

단모음 배열 후보1안
쿼티 간소화 자판보다 자소가 한 개 늘어나고 ㅔㅗㅜ 자소가 있는 줄을 왼쪽으로 한 칸 옮긴 첫번째 단모음 배열 후보. 실제로 입력 체험을 해 보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더러 있었다.
- 시프트 키를 맨 아래로 내리고 그 자리에 자소 하나를 추가하여 ㅔㅗㅜ 위치를 왼쪽으로 한 칸 옮겼다.
- 그렇지만 기본자리 자소인 초성 ㅂ 자소가 한 줄 아래에 배치되어 있다.
- 세벌식 단모음 입력기에서는 자소를 길게 누르면 시프트 자소가 입력되도록 한다.
- 중성 ㅑ, ㅕ, ㅛ, ㅑ, ㅒ, ㅖ 입력은 각 자소를 두 번 눌러서 입력하므로 쉽게 입력할 수 있으나, 초성 ㅋㅌㅍ와 종성 ㅋㅌㅍㅎㅈㅊ 입력은 일반 자소를 길게 누르거나 시프트로 입력해야 하므로 입력 속도를 방해한다. 특히 초성 ㅋㅌㅍ는 종성보다 더 자주 쓰인다.
- 열 손가락으로 치는 일반 키보드의 기본자리와 두 손가락으로 치는 화면 키보드의 기본자리는 완전히 다르다.
화면 키보드는 글자판 중앙이 입력하기 쉬운 기본자리인 셈이고, 가장자리는 입력하기 불편한 자리가 된다. 다시 말해 일반 키보드에서는 기본자리인 자소들이 화면 키보드에서는 불편한 자리가 된다. 자소 수가 적은 두벌식은 이 차이가 적은데, 세벌식은 자소 수도 많고 초성/중성/종성 위치가 딱 정해져 있다 보니 화면 키보드 배열이 무척 어려워진다.
글자판 배열은 기기마다 되도록 동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반 세벌식 배열을 무시하고 화면용에만 맞게 별도로 배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중성(모음) ㅓ나 종성(받침) ᆨ 등이 누르기가 불편한 자리가 되고, 이동 거리도 멀어지는 단점이 세벌식 화면 입력기에서는 생겼다. - 참고로, 한 자소를 길게 누르는 간격은 200ms가 적당했다.
세벌식 단모음 배열 후보2안

단모음 배열 후보2안
쿼티 간소화 자판보다 자소가 두 개 늘어나고 ㅔㅗㅜ 자소가 있는 줄을 왼쪽으로 한 칸 옮긴 두번째 단모음 배열 후보. 초성 ㅂ을 본래의 기본자리로 배치하고, 초성 ㅋㅌ도 배치했다. 초성 ㅋㅌㅍ 중에서 ㅋㅌ 자소만 배치했는데도 입력 실험에서 한결 수월했다. 외래어를 많이 쓰는 현대어의 특징 탓일 수도 있겠다.
세벌식 단모음 배열 후보3안

단모음 배열 후보3안
쿼티 간소화 자판보다 자소가 세 개 늘어나고 ㅔㅗㅜ 자소가 있는 줄을 왼쪽으로 두 칸 옮긴 세번째 단모음 배열 후보. 초성 ㅋㅌㅍ 자소를 모두 배치했고, 글자판의 중심을 두 칸 왼쪽으로 밀어서 화면용 자판의 중심을 두 엄지손가락의 좀더 중앙에 놓이도록 했다. 초성 ㅋㅌㅍ 자소를 모두 배치했지만, 실제로 입력 실험에서 자소 한 개 더 늘어났을 뿐인데 숙달이 덜 되어서인지 초성 자소를 찾느라 헤매는 경우가 생겼다. 후보2안보다 하나 더 늘어난 것일 뿐인데도.
따라서 화면용 입력기는 단순할수록 좋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다고 복잡한 합자(천지인 등)를 통해 입력하는 것은 숙달 과정이 필요하고, 특수한 목적(10키 입력 지원 등)을 위한 배열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초중종성 세벌식 글자판 배열을 하면서 어디까지 기본 배열에 두느냐는 실험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보름쯤 3가지 후보 배열에 대한 나만의 입력 실험에서는 후보3안보다는 후보2안이 가장 무난했다. 처음에는 후보1안을 먼저 실험하다 불편함을 느껴서 후보3안을 만들어 실험하면서 이 안으로 가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입력을 해 보면 볼수록 익숙해지지 않고 초성 자리를 찾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후보2안을 만들어 봤는데, 초성 자소 배치를 한 개 줄였을 뿐인데 그 변화는 크게 다가왔다. 화면용 글자판에도 여백의 미가 필요하는지?
비교 실험 보름 후부터 지금까지는 후보2안으로 입력 실험을 해 나가고 있는데, 괜찮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세벌식 단모음 배열로 후보2안이 가장 낫다고 본다.
안드로이드용 세벌식 단모음 수정2안을 지원하는 앱은 조금 기다리면 나올 예정이다. [세벌식 한글 입력기]를 개발한 분이 지금 개발 중이므로, 마무리되면 공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세벌식 한글 입력기”를 개발하신 이 선생님께서 “세벌식을 씁시다“라는 홍보 사이트도 공개하셨는데, 세벌식을 쓰면 어떤 점에서 좋은지 일목요연하게 비교 설명하고 있다. 세벌식 사용자나 빠르고 정확한 한글 입력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방문해 보길 권한다.
iOS용 세벌식 단모음 수정2안을 지원하는 앱은 앱 스토어에서 [세벌 키보드] 앱을 설치한 후에 아래의 사용자 키보드 편집용 파일을 받아서 적용하면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다.
2026년 4월, 2년여 동안의 실험 끝에 세벌식 단모음 화면 배열 개발은 중단했다. 생각 나는 대로 초중종성을 입력하는 것이 세벌식의 장점인데, 세벌식 단모음은 복모음이나 이중모음을 입력할 때마다 머리속으로 조합된 글자를 예상해야 하므로 오타가 잦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세벌식 390 화면 배열의 몇 자소가 엉뚱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바른 자리로 배치하여 실험하고 있다. 프로그래머가 아니어서 곧바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등록하기는 어렵지만, 원래 개발자인 이 선생님께 의논하여 세벌식 한글 입력기의 390 화면 배열에 반영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입력기 앱으로 등록하게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