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으로 독서하기(청취 독서) 연습 방법

By | 2023-12-13

독서는 어릴 때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일반적인 독서는 책에 새겨진 활자를 눈으로 빠르게 읽어내는 과정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하여 외출할 때도 휴대폰은 몸에 지니고 다닌다. 따라서 눈으로 읽는 독서 못지 않게 귀로 듣는 청독을 반복 숙달 과정을 거쳐 숙달해 두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 귀에 이어폰을 꽂고 청취 독서를 하면 적지 않게 독서 분량을 늘일 수 있다. 눈으로 하는 독서가 어릴 적부터 반복 숙달 과정을 거쳤 듯이, 귀도 하는 청독 또한 일정 기간 반복 숙달 과정을 거쳐야 일정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너무도 뻔한 이치지만, 주변에 청독을 숙달한 사람이 아직은 드물다 보니, 한두 번 청독을 시도해 보고 책 내용이 뇌리에 잘 들어오지 않으면 포기하곤 한다. 그런 점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청취 독서도 최소한의 반복 숙달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잘 것 없긴 하지만, 내가 느낀 청취 독서 훈련 팁을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

안드로이드 OS에 내장된 TTS. 2.2배속
누워서 잠을 청하면서 들을 때는 2.2배속 정도로 설정

그렇다고 내가 시각장애인 수준으로 청독을 숙달한 것은 아니다. 그 정도 수준에 이르려면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반복 숙달을 거쳐야 할 것이다. 벌써 5~6년이 지났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청독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나는 그 정도는 전혀 따라가지 못했고, 일반적인 재생 속도의 3배속까지는 청독을 해도 내용 인지가 잘 되는 수준이다.
리더 앱의 TTS. 3.0배속
평소에 자리에 앉아서 들을 때는 2.6 ~ 3.0배속 사이로 설정

청독을 거의 연습해 보지 않은 초심자라면 전자책 앱에서 TTS 설정을 1.0 ~ 1.5배속 사이로 놓고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한다. 처음에는 귀로만 듣지 말고, 눈으로 본문 내용을 따라가면서 청취 내용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내게는 청독 훈련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초심자에게는 귀로만 들으면 들은 책 내용이 거의 인지가 안 되고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TTS 속도도 1.0부터 1.2, 1.4, 1.6… 차츰 단계를 빠르게 높여 가면서 연습해 보자. 앱에 따라 속도 외에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앱도 있으니, 자신에게 인지가 잘 되는 높낮이(피치)를 선택해 보기 바란다.

청취 독서를 반복 연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점점 속도를 빠르게 올리고, 눈으로 따라가지 않더라도 내용 인지가 점점 잘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정 속도 이상으로 올리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인지가 되지 않는 빠르기가 나오면, 멈추고 직전의 인지가 잘 되던 속도로 낮추어 들으면 된다. 그러다 일정 기간 숙달이 되고 나면 속도를 한두 단계 올려 보고. 아마 연습하기 나름이지만, 2배속까지는 무난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독을 절반 정도 비율로 하고 있는 나는, 쉬운 책은 눈으로 읽다가 지루하지만 내용 책은 우선 청독으로 먼저 앞 부분을 읽어본다. 1/3이나 절반 가까이 읽어도 재미나 더 읽고 싶지 않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그 책은 덮어버린다. 반대로 청독으로 읽다가 더 꼼꼼하게 잃고 싶은 책이라면, 이어폰을 뽑고 눈으로 읽기 시작한다. 나는 내용이 좀 어려운 책들 중에서 청독으로 편안히 완독한 책들의 숫자도 꽤 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거나, 매일 반복되는 자투리 시간이 있는 이라면 청취 독서를 연습해 보길 권한다.

참고로, 2023년 12월 기준으로 iOS의 한국어 TTS 품질은 여전히 기계음에 머물러 있지만, 안드로이드의 한국어 TTS는 국내 전자책 앱의 TTS 품질만큼으로 수준이 꽤 올라왔다. 안드로이드용 [알라딘 ebook] 앱에서는 책장에 담긴 문서를 내장 TTS로 들을 수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OS에 담긴 TTS로 들을 수도 있다. 2023년을 뜨겁게 달군 챗GPT처럼, 우리말 소리내어 읽는 품질이 더더욱 발전되어 웬만한 아나운서 목소리 정도로 자연스럽게 되는 날이 하루바삐 오기를 소망한다. 나는 그런 날이 머지 않았다고 믿고 꾸준히 청독 훈련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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