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디딤돌

By | 2023-12-14

나의 고3은 아버님을 여의면서 시작되어,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올 때까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햇수로 아버님께서는 43년을 사셨고, 그로부터 43년이 지났다.

 
벌써 5년, 네가 대학도 다 마치지 않은 나이로 훌쩍 떠난 지 5년이 되었구나.

내 아버님과 부모 자식으로 만난 인연 덕에, 너와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너무나도 일찍 그 인연을 놓친 나의 후회스러움은 도무지 부모를 잃은 일에 비교할 바가 못되더구나.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니?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이별,
어떻게 이렇게 일찍 놓아버릴 수 있는 인연일 수 있었는지,
몇 겁이 지나야 다시 이을 수 있을지…

이제 5년이 지났으니, 다시 만나기까지 얼마 남았을까 또 헤아려 본다.
인연의 디딤돌을 만나서도 함께 있어 주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따나고 나서야 뒤돌아 보며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나를 원망하고 또 원망한다.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지?
사랑한다,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만나 주어서 고마웠다.
또 새로운 인연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랄게.
그날을 헤아려 보고 또 헤아려 볼 수밖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렴!
사랑한다, 벼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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