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벗어난 걸 확인하는 하프 달리기

By | 2007-09-23

왼쪽 그래프(2007/09/22)가 오늘 달린 하프 결과다.  (오른쪽 그래프는 이 글 이후 달린 최근 5번 결과. 따라서 그때 그때 달라~진다는…)

물론 여러 사람들이 달리고 있는 공원에서 30도의 무더위 속에서 도우미 없이 혼자 달렸다.
5km마다 물을 먹기 위해서 멈춘 4번이 그래프에 보인다.
오른쪽 그래프는 나중에 볼 때 참고하기 위하여, 이 글을 보는 날로부터 최근 5회의 달린 내용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나이키 플러스 킷과 애플 아이팟 나노가 짝을 이루어 만들어 내는 신기한 기능이다.

작년 6월 초에 무리해서 달린 탓인지 오른쪽 발목 안쪽 복숭아뼈 위가 붓는, 일종의 골막염 부상을 만나 지금까지 고생을 했다. 고생이라는 것이 몸 고생보다 마음 고생이 컸다. 한두 주를 쉬면 나은 것 같이 붓기가 빠져서 한두 번 달리면 바로 다시 재발하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니 지치고 좌절하고…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만 생각해서 나을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계획 세워서 벗어날 수 있는 경우가 있나 보다 싶다. 다른 부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나았는데, 발목 골막염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무슨 프로 선수도 아니고 한 가지 부상에서 1년이 넘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계속 재발한 원인 중의 하나가 회복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몇 주를 쉰 후 다시 달리기를 할 때 자꾸 무리를 해서 재발한 탓도 컸다. 붓기가 빠진 후 다시 뛸 때 조심해야 했는데, 천천히 달리다 반환점을 돌고 나면 조금씩 무리를 해서 속도를 높이게 되었던 점,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달려서 차근차근 부상 부위를 강화시켜 나가는 것부터 해야 했는데, 한번 달리고 나면 이틀을 못 참고 또 달려 나가고 말았으니, 결국 두번째나 세번째 달린 날 부상이 재발했다는 신호가 오고, 또 다시 긴 휴식…

그래서 이번에는 골프를 배우는 것을 이용하여 두 주 정도를 골프장에 가서는 카트를 타지 않고 5시간 동안 걸으면서 라운딩을 했다. 많이 걸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리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면서도 연습이 안 된 후배를 도우미로 같이 세웠다. 그 친구 때문에라도 빨리 달려 나갈 수가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번 이상을 달리지 않았다.

8월 중순부터 5주 동안 11번을 달리면서 5분 30초 이내의 패이스로 달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일주일에 10km를 2번만 뛰려고 했고. 웬만큼 부상 재발이 되지 않고 부상 부위가 강화된 것 같아서 이번 주에는 16일(일) 11km, 18일(화) 12km, 19일(수) 13km를 뛰어 보았고, 오늘 22일 토요일을 맞아 흐릿한 날씨를 이용해서 16km ~ 21.1km를 달릴 작정을 하고 나갔는데, 결국 하프 거리를 통과하면서 본 시간이 1시간 58분 30초(5분 35초/km 패이스) 정도였고, 발목 부위가 붓거나 아프거나 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특별히 무리를 하지 않는다면, 지리한 발목 부상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너무 오랫만에 하프 거리를 달리느라 초반에 최대한 패이스 안배를 하면서 천천히 달렸지만, 역시 거리 훈련이 안 되어 있던 탓에 후반에는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해 내고 말았다. 기쁘고 감사하다.

다시 달리기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조심스럽게 지구력과 스피드를 올려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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