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을 보면 오기가 생긴다?”

By | 2009-01-12

솔직히 나는 정 반대인 편이다.

어쩌다 누군가와 감정 대립을 하고 나면 뒤끝이 오래간다. 그래서 화해도 내가 먼저 되도록 빨리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털어버리려 한다. 그렇지만 화해할 수 없는 상대들도 가끔 있다. 피하고 싶은 상대거나 인터넷에 우리 회사 제품 게시판의 댓글일 때가 그랬다. 그럴 때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일이나 생각의 집중에 방해를 받곤 했었다. 불쑥불쑥 끼어드는 감정의 하소연… 한마디로 소심해서겠지만!

나는 내 생활을 보호받고 싶다.

내 가족과 내 친구와 선후배와의 생활, 나와 내 가족의 여가 생활들이 나와 상관없는 이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다. 사회적 성공은 이 소망을 갈라 놓는다. 어쩌면 그래서 젊었을 때 빨리 성공해서 작은 시골에 은둔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남들이 바라보는 그런 사회적 성공보다는 내 자신이 정해놓은 내적인 성공에 마음이 더 간다. 내 친지, 동료로부터 인정 받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 가족으로부터 힘들 때 가장 먼저 찾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남들의 입에 덜 오르내리게 하고 싶고, 불가피하다면 좋은 면으로만 오르내리고 싶다. 그렇지만 익명성의 인터넷 공간에는 개념 상실한 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안 보는 것이 상책이지만, 공기가 아무리 탁하다고 해도 숨을 안 쉴 수는 없다.

개념없는 악플을 마주쳐도 마음의 평정이 흔들리지 않으면 좋겠다. 아무리 선행을 하고 자신의 일에 열심이어도 연예인들은 매일같이 악플에 시달린다. 그들의 마음 고생이 애처롭다. 안 보는 것이 나을텐데, 그런 말을 꼭 가져다 귀띔해 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면 또 보게 되고, 상처를 받게 되고… 연예인이 되려면 악플에 대한 내성부터 길러야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는 악플을 보면 오기가 솟아 더 독기가 생긴다는 인터뷰도 봤는데, 부러울 따름이다. 나에게는 그런 상승 작용보다는 아픈 파장이 긴 편이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로부터의 쨉을 너무 쉽게 많이 허용한는 셈이니, 참 힘들게 살아야 할 타입이다. 다만 잔매를 많이 맞다보면 맷집도 생긴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면 뭐 완전 손해 보는 건만은 아니겠지만…

시련은 그만큼 단련도 되는 법이라, 쓰러져 못 일어나지만 않는다면, 더 강한 생명력으로 일어설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덧붙임]

노라조의 이런 악플 대처법은 거의 지존급이네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