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9월 26일 마라톤 풀코스)

By | 2009-09-26

내일(일요일), 몇 년만에 내 이름으로 등록한 배번을 달고 마라톤 풀코스를 뛴다.

기상청의 내일 날씨 예보를 보면, 기온은 18~24℃, 비올 확률 60%, 강수량 1~4mm로 나온다. 최소한 쨍쨍한 햇빛 아래서 달리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인데, 발바닥에 물집이 완전히 아물지 않았기 때문에 비는 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의 목표 패이스는 5분10초/km, 완주 목표는 3시간40분 이내에 들어오는 것이다.

10km 기록 대비 풀코스 패이스 산출표

지난주 10km 목달 기록이 46분 15초였고, 이번주 기록은 45분35초였기 때문에, 풀코스인 점을 감안하여 10km 대비 풀코스 패이스 가중치를 1.12를 곱해서 3시간38분대를 완주 목표로 정했다.

지지난주 일요일에 30km 거리주를 3시간 동안 뛰었고, 지난주 일요일에는 하프를 1시간 44분에 뛰었지만, 아직은 장거리 훈련이 부족한 것 같아서, 30km 이후에 패이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 같다.

사실 진짜 걱정되는 점은 신발이다.

새로 산 미즈노 신발은 내 발에 너무 맞지를 않아서 3주 전에 목달에서 처음 신었다가 겨우 10km 뛰고 발바닥에 몇 곳 물집이 잡히더니, 1주일 전 하프 뛸 때는 뛰고 나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물집이 많이 잡혔다. 그때 생긴 물집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라, 내일 비가 와서 신발이 젖는다면, 통증과도 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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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닥이 거의 닳고, 옆쪽 발가락 부분이 헤져나왔지만, 내 발에 가장 잘 맞는 아디다스 아디제로 CS Wide 신발을 신고 뛰기로 마음 먹었다. 엊그제 목달에서 신고 뛰면서 발만큼은 정말 편하게 달릴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비다. 아디제로 신발은 발바닥에 구멍이 두 개 뚫려 있어, 비에 젖어 있는 길은 괜찮은데, 물이 고여 있는 곳을 달리면 바닥 흙모래가 발 안으로 섞여 들어온다. 달리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흙을 털어내고 또 달려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 정도 많은 비는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그리만 된다면, 신발은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

340 목표가 원래는 11월 1일 중앙 마라톤에서 세우려고 했는데, 그 동안 훈련을 착실히 해 온 덕도 있지만, 신발이 조금이라도 성할 때 올해 목표 달성은 해 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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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하프 마라톤에서는 저 패이스 산출표대로 해서 1.07 가중치로 완주했는데, 내일 풀코스에서는 1.12 가중치로 완주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부상이나 다른 변수가 없다면 가능하리라 보인다.

정말 오랫만에 달리는 마라톤 풀코스에서 특별한 부상없이 목표 이내로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할 수 있다! 기로빅스 정신 ㅋㅋ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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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출사표^^ (9월 26일 마라톤 풀코스)

  1. 호박

    이제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결과를 남긴다.
    3:57’47”

    “마라톤 여행”이라는 예금주가 주최하는 어떤 대회도 나가지 말아야겠다.
    대회 같지도 않은 대회. 돈벌이에 눈 멀어 기본도 안 갖춘 대회였다.

    (1) 1km마다 표시되어야 할 구간 표지판이 들쑥날쑥 제 멋대로였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패이스로 볼 때 900m였다가 1.2km였다가 600m였다가 거의 2km였다가… 패이스를 맞춰 뛸 수가 없었다.
    (2) 반환점이 22km는 족히 더 되어 보였다. 세상에 총 거리도 맞추지 않은 대회가 있다니 기가 막힌다.
    (3) 물 공급은 생수 페트병이 아닌 커다란 쓰레기통(파란색 플라스틱)에 수돗물인지 생순지 알 수도 없는 물을 물바가지로 떠서 종이컵에 주었다. 이온음료는 아예 없었다.
    (4)물 공급 간격도 5km였다 6km였다 2km였다 10km였다 지 마음대로.
    (5) 골인 지점에도 물이나 이온음료 따위는 보이질 않는다. 공식 사진도 없다.
    (6) 알고 보니 이 주최측이 여는 대회는 다 이런 식이란다.
    두번 떠올리기도 싫은, 나쁜 돈벌레들이 만들어 놓은 장난에 놀아난 내 꼴이 열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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