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나노 없이 나이키+ 스포츠밴드가 나왔다!

By | 2008-05-04

먼저 제품을 사서 써 본 사람의 소감에서 스포츠밴드가 백라이트가 없어서 밤에는 달리면서 시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는 글을 보았다.

더욱 치명적인 얘기는, 기존의 아이팟나노에 나이키 플러스 킷을 부착하여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새로 나온 나이키 플러스 스포츠밴드와 혼용할 수 없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말이 안 된다. 기존에 나이키 플러스 아이팟나노 킷을 써서 운동 기록을 관리해 온 사람은 어떡하라구, 별개의 계정에서 관리하라는 말인가? 또는 기존의 기록은 그대로 가져오는데, 한번 스포츠밴드로 기록을 올리고 나면 같은 계정에 더 이상은 아이팟나노 킷으로 달린 운동 기록을 올릴 수 없다는 좀 완화된 얘기도 흘러나왔다.(결국 이 모든 얘기는 내가 사서 테스트해 보니, 완전 낭설로 밝혀졌다.)

즉 집에는 아이팟나노 킷을 두고, 회사나 동호회에는 스포츠밴드를 놔두고, 운동화나 키트를 들고 다니지 않고 집과 회사 근처에서 그때 그때 꺼내 차고 달리기를 하고 나이키 플러스 사이트에 기록을 올리면 잘 합산된다는 소리다.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같은 회사 제품인데!

일단 미국에서 59불, 한국에서 59,000원에 파는 나이키 스포츠밴드를 사면, 운동화에 부착하는 센서와 손목에 차는 링크(팔찌같이 생긴)가 함께 들어 있다. 개봉은 참 썰렁한 느낌이었다. 애플 제품을 개봉할 때마다 거의 맛보는 신선함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싸구려 플라스틱 케이스에 들어 있으니까.

지금 맥북에 연결하여 충전 중인데, 손목 팔찌(?)에 부착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아래로 굽어져 있어 맥북의 USB 포트에 꽂으면 책상 바닥에 닿아서 살짝 바닥면과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이건 사소한 문제인데, 옆으로 볼록한 디자인이라 스포츠밴드를 USB 포트에 연결하고 나면, 바로 옆에 꽂은 아이폰 USB 포트와 공간이 부족하여 살짝 삐뚤게 꽂힌다. 이건 영 마음에 안 든다.

더 큰 문제는(아직은 문제점인지 제품 하자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받은 제품의 액정 부분 불량으로 보인다.) 처음 꺼내서 충전 중인데, 스포츠밴드의 액정이 점선도 아니고 파도형 점선도 아니고 이상하게 보인다. 지금은 맥북의 나이키 플러스 유틸리티 프로그램에서는 완충되었다는 표시가 나오는데, 스포츠밴드의 액정에서는 이상한 점선들 이외에는 나오지 않고 있다. FULL이라고 표시되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액정 불량같아서 다른 제품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결국 산 곳에서 정상 제품으로 바꾸어 왔다. 같은 불량 증상으로 교환한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으므로, 살 때 꼭 매장의 컴퓨터 USB 포트에 꽂아서 액정의 글씨가 정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서 가져오는 것이 두번 걸음하지 않는 길일 것 같다. 모든 제품이 마데 인 짜이나로 바뀐 후부터 불량률이 높아졌으니 어쩌겠나?

처음 산 다음에 스포츠밴드를 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하기 전에 먼저 “나이키 플러스 유틸리티” 프로그램부터 설치해야 한다. http://nikeplus.nike.com/nikeplus/?l=downloads에서 다운로드하여 설치할 수 있다. 유틸리티를 설치한 다음, 스포츠밴드를 컴퓨터의 USB 포트에 꽂으면, 자동으로 유틸리티가 실행되고, 이 프로그램 안에서 몸무게(kg), 거리(km)를 지정하고 [로그인]을 클릭하면, 웹 브라우저를 실행시켜 나이키플러스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고, 자신의 ID와 암호를 입력하여 로그인에 성공하면, “나이키 플러스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돌아와서 [완료] 단추를 클릭한 후, 배터리 아이콘이 완전 충전될 때까지 기다렸다 스포츠밴드를 뽑으면, 유틸리티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사라지고, 좀전에 유틸리티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단위들이 스포츠밴드에 저장된다. 아마도 이후부터는 스포츠밴드로 나이키플러스 사이트의 달리기 기록이 누적, 관리되지 싶다.(앞으로 확인할 사항이기도 하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올라가지를 않아서 나중에 여기에 올려야겠다. 이제 오늘의 달리기를 하러 나갈 시간이 되었으니까.

나이키+ 스포츠밴드의 액정 글씨는 생각보다 작고 달리면서 잘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어쨌건 일단 한번 써 보고 나서 소감을 얘기할 수 있겠다. 달리러 간다…

나이키+ 운동화들은 볼이 넓은 내 발에 맞는 것이 없어서,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CS 와이드” 신발(아디제로 신발은 CS 모델과 CS 와이드 모델이 별도로 있다)에 조그만 주머니를 걸고 센서를 넣고 그 동안 달렸다.

신발에 매단 센서 주머니가 걱정색이라 폼은 안 난다.^^ 그나마 오늘 나이키 매장에 가 보니, 이 작은 신발 주머니마저 매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단종된 건지 나이키+ 운동화를 파는데 방해가 되니까 취급 안하기로 한 건지…

이제 이 신발도 750km 정도 달렸으니, 바꿀 때가 되었다. 몸을 아끼는 사람은 500km마다 신발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하고, 나처럼 멀쩡한 신발 버리기 꺼려하는 사람도 1,000km는 넘기지는 않고 바꾸어 준다. 그래도 달리기만 했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로는 멀쩡하다.

신발 오른쪽에 놓인 검정색 팔뚝밴드(암밴드)가 그 동안 아이팟나노에 나이키+ 킷을 연결해서 넣고 팔뚝에 차고 달릴 수 있게 해 준 놈이다. 10km 이상 땀 범벅으로 달리니까, 10km 이상 달리고 나면 암밴드 자체가 흠뻑 젖고, 아이팟나노가 오작동을 일으킨 적도 몇 번 있었다. 하프 코스 이상을 달리려고 할 때나 결정적으로 비만 오면 나가서 뛸 수가 없어진다. 땀이 스며드는 문제와 비 올 때 상관없이 달릴 수 있는 놈이라서 나이키+ 스포츠밴드를 사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하지만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테스트 결과가 어떨지는…

사와서 열면서 아이폰으로 대강 찍어봤다. 개봉 소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포장이었다.

결국 이놈은 액정 불량으로 첫번째 반품.

스포츠밴드가 옆으로 살짝 배불뚝이라 바로 옆 USB 포트에 꽂은 잭에 밀리는 모습을 매번 보게 된다.

처음 사온 제품을 액정 불량으로 반품하고 액정에 이상없는 걸 확인하고 가져온 두번째 제품은 스포츠밴드와 센서가 링크가 되지 않았다. 이런… 아무 생각없이 운동하러 갔다가 몇 번을 링크하느라 주변을 걸어다니다 결국은 지금까지 써온 아이팟나노 킷을 꺼내어 달릴 수밖에 없었다.

운동 끝나고 매장에 또 가서 또 다시 반품. 이번에는 액정도 확인하고, 링크도 되는 것까지 확인하고 받아왔다. 매장 주인은 나같은 문제가 처음 겪는 경우가 아닌 듯 당연하다는 듯이 진열대에서 새 제품을 뜯어서 아무 소리 않고 바꿔줬다. 나이키 사에서 제품 불량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모양이라 짐작되었다.

하루 종일 나이키+ 스포츠밴드 때문에 매장에 세번이나 오가면서 시간 다 까먹고 집에 돌아와 스포츠밴드로 걸어보고 기존에 쓰던 나이키플러스 사이트 계정으로 기록 올리고, 다시 아이팟나노 킷으로 걸어보고 기록 올리고, 또 스포츠밴드로 걷고 나서 기록 올리고, 나노 킷으로 걷고 나서 기록 올리기를 반복해도 기존에 사용하던 나이키플러스 사이트의 내 계정에 각각의 기록들이 이상없이 올라가고 합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어떨 때는 나이키+ 아이팟나노 킷으로 달리다가 또 어떨 때는 나이키+ 스포츠밴드로 달려도 하나의 계정에 달린 기록이 잘 올라가고 합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안 된다는 사람들은 아마 동시에 두 개를 한꺼번에 착용하고 달렸거나, 링크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신발의 센서와 나노 킷 또는 스포츠밴드가 짝짓기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달려놓고 달린 기록 올리기가 제대로 안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라고 추정된다. 아이팟나노 킷은 음성도 나오고 메시지도 나오니까 링크(짝짓기)가 안 된 상태에서 달리는 실수는 좀처럼 없겠지만, 스포츠밴드는 액정이 작아 텍스트 메시지가 없고 음성 안내도 없으므로 달리기 전에 매번 링크를 시키는 과정을 빼먹고 달리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건 둘다 쓸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스포츠밴드 단점:

– 달리기 전에 매번 스포츠밴드의 시작 단추를 3초 동안 눌러서 신발 센서와 링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음성 안내도 없고, 액정에 텍스트 메시지도 몇 자 표시할 수 없다는 점.

– 백라이트가 없어서 밤에 달리면 패이스나 거리나 시간 확인을 할 수 없다.

스포츠밴드 장점:

–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서 달리는 도중에 비가 오거나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도 달리기를 계속할 수 있다.(나는 이 점 때문에 아이팟나노 킷이 있음에도 스포츠밴드를 또 샀다.)

– 시계 정도 크기와 무게라 힘든 기록 달리기를 할 때도 거의 부담없이 착용하고 달릴 수 있다.

– 시계처럼 평소에도 손목에 늘 차고 다닐 수 있고, 스포츠밴드 하나로 8개의 신발 센서를 링크시켜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링크시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그때 그때 선택하여 하나의 센서를 사용한다는 뜻.

나이키+ 아이팟나노 킷과 스포츠밴드는 동시에 착용하고 달리지만 않는다면, 번갈아 가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사용하더라도 하나의 NikePlus 사이트 계정에 자신의 달린 기록을 합산해서 쌓아나갈 수 있어서 좋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누가 이게 안 된다고 헛소문 퍼뜨린 건지… 역시 카더라 통신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더라는.)

센서 조정(calibrate)

온라인 설명서에는 마지막으로 달린 거리가 조정 탭에 나오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스포츠밴드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곧바로 나이키 플러스 유틸리티가 실행되어 운동 기록을 자동으로 올려버리기 때문에 조정 탭에는 아무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애써 아침에 공원에 가서 400m씩 두번 달려 조정할 기록을 만들어 왔건만…

아이팟나노 킷에서 조정은 나노에서 조정 메뉴를 먼저 선택한 다음 400m 정도 달리고 끝을 선택하면 나노에서 조정을 끝내는 방식이지만, 스포츠밴드는 먼저 400m 정도의 거리를 달리고 끝은 선택한 다음, 컴퓨터에 스포츠밴드를 연결하면 나이키 플러스 유틸리티 프로그램에서 조정을 해서 스포츠밴드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길바닥에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공원까지 가서 기껏 400m씩 달리고 와서 온라인 설명서 내용만 믿고 컴퓨터에 연결했더니, 마지막 기록마저 홀라당 사이트에 올려버리고 조정할 기록은 남겨 놓지 않았지 뭔가? 설명서는 스펙을 기준으로 만들고, 프로그램은 기획된 스펙대로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탓이겠다. 결국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연결을 끊은 상태에서 스포츠밴드를 연결하여 조정을 먼저 끝낸 다음에, 인터넷 연결을 하고 달린 기록을 올리게 해 줘야 했다는 것인데… (사실 이렇게 될 줄 짐작은 했었다만… 그래도 우려한 대로 당하고 나니 한심하다.)

뭐 그래도 기록은 남아 있으니까, 추산해 보면, 400m 표시를 달렸는데 0.38km로 스포츠밴드에는 기록되었으니, 100미터 당 5미터 정도의 오차가 있는 셈이다. 즉 실제로 10km를 달린다면, 10.5km를 달려야 스포츠밴드에는 10km로 기록된다는 것이고, 실제 내 패이스보다는 조금 느린 속도로 기록이 된다는 것이니, 거꾸로 굳이 공원에 가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스포츠밴드에서 0.38km가 될 때 운동을 끝내고, 인터넷 연결을 끊은 상태에서 컴퓨터에 스포츠밴드를 연결한 다음, 조정 탭에서 0.38km를 0.4km로 조정을 해 주면 될 것 같다. (왜 수많은 사람이 쓰는 이런 프로그램을 발꾸락으로 코딩해서 이 고생을 시키느냐구? 테스트라도 좀 제대로 해서 내 놓던가?)

한번 조정을 거치면, 걷기나 달리기 조정 화면에서 “초기화”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조정은 할 수 없다. 실컷 기회가 생겨 정확한 거리를 달리기와 걷기를 하고 와서 조정을 하려고 연결했으나 초기화를 하지 않도 달린 기록이라 아예 조정 탭에 나타나질 않았다. 이런…

*** 1년도 못 되어 “나이키 스포츠밴드”는 3번을 교환하고 결국 매장의 다른 상품으로 교환했다. 단종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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